인연(3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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연 (緣) 2019.10.19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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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때 그사람 @01
나는 십여년 전만해도 만화영화 제작일을 하던 애니메이터(그림쟁이)였다 지금은 애니메이션을 떠난지 십여년이 되어가는 시점이지만.... 그당시 이 사람 저 사람과 술 자리를 하다보면 이런 사람 저런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그날은 주량도 쎄고 잘생긴 그와(1:1)의 술자리에서 이차를 넘어 삼차를 편의점에서 맥주와 땅콩을 놓고 마주하게 되었는데 ... 그가 얼마나 취했는지 사람은 알아 보는데 중심을 못 잡는 지경 이었다 이야기를 하다가도 바닥에 휙~ 하고 넘어지고를 반복 했고 이러쿵 저러쿵 대화를 나누는 도중에도 같은 말을 반복하기 일쑤였다 그 취한 와중에 어찌하다 보니 나에게 메모를 남겨 주어야 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볼펜과 메모지를 편의점 업무를 보는 이에게 빌려와 그에게 들려 주었는데 그가 메모를 하는 과..
2016.09.12 -
오랜만에 만난 친구 S
오랜만에 만난 친구 S 10여년만에 아주 오래전 친구를 만났다 친구 머리에는 쉰 머리카락도 듬성 듬성 나 있었고 뭔가 예술을 하는 사람처럼 멋지게도 늙어가고 있었다 친구는 발을 다쳐 붕대를 감고 있었는데 너무나도 반가워서 그랬는지 막걸리 한잔 하잔다 안그래도 목말라 있었는데....ㅎ 다리를 보면 한잔생각이 쑥 들어가지만 이거 그냥 지나 가기에는 너무 반가운 마음에 당연히 한잔해야지 하는 마음이 누구랄것도 없이 서로 막걸리(옛추억)를 떠 올리며 전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반가운 사람과 막걸리를 한잔하니 한잔이 두잔 되고 두잔이 석잔이 되고 석잔이 여섯 주전자를 넘어 버렸다 5월9일 토요일 우리는 슈퍼맨이 아닌 술퍼맨이 되어가고 있었다 어떻게 그 많은 술이 이 작은 뱃속에 다 들어 가는거지... 불과 이틀전이었..
2015.05.12