오랜만에 만난 친구 S
2015. 5. 12. 00:00ㆍ일상
오랜만에 만난 친구 S
10여년만에 아주 오래전 친구를 만났다
친구 머리에는 쉰 머리카락도 듬성 듬성 나 있었고
뭔가 예술을 하는 사람처럼 멋지게도 늙어가고 있었다
친구는 발을 다쳐 붕대를 감고 있었는데
너무나도 반가워서 그랬는지 막걸리 한잔 하잔다
안그래도 목말라 있었는데....ㅎ
다리를 보면 한잔생각이 쑥 들어가지만 이거 그냥 지나 가기에는
너무 반가운 마음에 당연히 한잔해야지 하는 마음이 누구랄것도 없이
서로 막걸리(옛추억)를 떠 올리며 전집으로 향하고 있었다
반가운 사람과 막걸리를 한잔하니
한잔이 두잔 되고 두잔이 석잔이 되고
석잔이 여섯 주전자를 넘어 버렸다
5월9일 토요일
우리는 슈퍼맨이 아닌 술퍼맨이 되어가고 있었다
어떻게 그 많은 술이 이 작은 뱃속에 다 들어 가는거지...
불과 이틀전이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우습다 ㅎㅎ
기분좋게 마시면 정말 말술이 들어 가기는 가는가 보다
5월9일 토요일 초저녁에 마셨던 막걸리는
그 어느때 보다도 달고 맛있었다
젊은 날의 달달했던 그 추억들처럼....
다리를 다쳐서 그렇지 건강한 친구의 모습을 보았다
앞으로도 늘 건강하기를 바라며.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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